왕으로 태어난 남자, 정조: 초인적인 노력으로 개혁을 주도한 천재 군주
정조
세종과 함께 조선의 두 대표 성군으로 뽑히는 정조. 그의 즉위 과정은 상당히 특이하다.
정조의 할아버지가 영조인데 그 말은 즉 한대를 건너 뛰어 손자가 왕이 되었다는 것이다.
이에 얽힌 이야기는 사도세자라는 비운의 천재가 주인공이다. 사도세자가 뒤주의 갇혀 죽었다는 일화는 역사에 조금이라도 관심이 있다면 잘 알고 있을 것이다. 뒤주에 그를 가둔 사람이 영조라는 것 또한 잘 알 것이다.
세손이었던 정조는 너무도 슬퍼한 나머지 아버지와 같은 울화증과 강박의 증상을 경험했다. 그러나 가혹하게도 사도세자의 죽음을 도모한 노론 세력들은 가여운 세손의 목숨까지도 노린다. 세손까지 잃을 수 없었던 영조, 해경궁 홍씨, 홍봉한은 노론세력으로부터 정조를 필사적으로 보호한다.
많은 시련을 딛고 정조가 왕위에 올랐을 때 가장 먼저 한 말은 “짐은 사도세자의 아들이다.”
였다. 노론 세력은 이 말을 들었을 때 정조를 죽이기로 결심하고 정조 즉위 첫 해에만 일곱 번의 암살 시도가 이어진다. 정조는 자신 죽을 수 있다는 생각에 잠을 자지 못하였다.
그럼에도 정조는 즉위 후 4년간 정적 제거와 사도세자의 추존 등과 과거 청산에 주력하였고 규장각을 통한 인재 양성에 집중하였다 실력있는 남인과 소론 등용에 힘썼고 충효 사상을 담은 오륜행실도를 배포한다. 중인 이하의 계층들이 발간한 풍요속선은 청나라까지 널리 퍼졌고 북학과 실학이 발전하는 등 조선은 암흑기를 벗어나 새롭게 떠오르고 있었다.
정조는 왕위에 있는 동안 사도세자를 임금으로 만드는 것에 얽매여 있었다. 적어도 사도세자의 억울함을 푸는 것.
그러나 정조는 그 일에만 몰두 하지 않았다.
조선을 조금 더 살기 좋게 만드는데 더 큰 노력을 쏟아 부었다. 아마도 정조 덕분에 혼란스러웠던 조선 사회가 조금이나마 안정적이게 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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