왕이 되고 싶었던 남자, 선조: 당쟁을 이용해 왕권을 누린 임금

선조

선조는 조선 역대 임금 중에서 가장 무능한 임금으로 평가 받는다. 하지만 선조 시대에는 그야말로 천재의 시대라고 말할 수 있다. 

이황, 기대승, 이이, 정철, 허준, 이순신, 권율 등등 학문으로 보나 군사로 보나 유능한 인재들이 쏟아져 나왔던 시대이다. 하성군 시절 선조는 제왕학 수업을 듣지는 못했지만 조선 최고의 학자들에게 가르침을 받으며 그의 학문은 나날이 발전해 나갔다. 초창기의 선조는 경연을 열어 신하들과 소통하는 것을 즐겼고 스승들 또한 나날이 발전하는 선조를 아꼈다. 

그러나 성군을 강요하는 수업에 선조는 점점 지쳐갔다. 점점 학문에 흥미를 잃어가는 선조를 지켜 보던 신하들은 상소를 올렸고 선조는 결국 신하 앞에서 자신을 비하하기에 이르게 된다. 이런 선조에게 직언은 오히려 독이 되었다. 

선조는 자신을 낮추면서도 자신을 칭찬해주는 말을 듣고 싶었다. 그런 마음을 잘 헤아려 준 사람이 바로 이이다. 이이는 선조에게 직언을 서슴지 않았지만 온화하게 감싸주기도 하였다. 그래서인지 선조는 붕당과 당쟁의 폐단 속에서도 이이에 대한 총애는 계속되었다.

사실 선조는 임진왜란을 겪기 전까지는 나름 괜찮은 왕이었다. 

일본에 파견 보냈던 통신사 황윤길과 김성일이 일본에 대해 전혀 다른 두 보고서를 올리자 선조는 신립 장군에게 변방 순시를 명하고, 유성룡은 이순신을 전라좌수사에 발탁 시키는 등 당쟁의 어지러움 속에서도 전쟁에 대해 나름의 준비를 하고 있었다. 

그러나 왜란이 터지고 나서 믿었던 신립 장군이 죽었다는 소식을 듣고 선조는 극도의 공포감에 휩싸인 채 광해군을 세자로 책봉한 뒤 도망간다. 그 뒤로 자신이 없을 때 임무를 잘 수행한 광해군과 이순신을 시기하게 되었고 이런 상태의 정치는 선조가 승하할 때까지 계속된다.

한 시대에 많은 천재가 나올 수는 있지만 

그들을 잘 쓰는 것은 결국 왕의 몫이다. 

선조는 수 많은 천재들을 잘 쓰지 못했고 

오히려 질투했기 때문에 

최악의 왕이라는 말을 듣는 것이다.

조선 임금 잔혹사 국내도서 저자 : 조민기 출판 : 책비 2014.04.30 상세보기